자국산 AI 칩, 실적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 캠브리콘 3분기 순이익 148% 증가, 재고는 116억 위안
캠브리콘(Cambricon, 寒武纪, 688256.SH)이 10월 23일 발표한 2026년 3분기 실적에서 매출 35.31억 위안(약 7,004억 원), 지배주주 순이익 14.04억 위안(약 2,785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4.47%, 147.74% 늘었고, 분기 매출과 이익 모두 사상 최대입니다. 1~3분기 누계는 매출 95.26억 위안(106.76% 증가), 순이익 37.15억 위안(131.49% 증가)입니다. 과창판일보 계산으로 3분기 순이익은 2분기(12.98억 위안)보다 8% 늘었습니다. 3분기 말 재고는 116억 위안(약 2.3조 원)으로 한 분기 만에 34.17억 위안 불었고, 1~3분기 재고평가손실 5.02억 위안을 반영했습니다. 회사는 원자재를 전략적으로 미리 비축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천톈스(陈天石) 회장은 중국 반도체 업계의 원자재 수요가 늘고 구매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차세대 프로세서 마이크로아키텍처와 명령어 집합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같은 시기 하이곤인포메이션(Hygon Information, 海光信息, 688041.SH)은 3분기 매출 58.56억 위안(45.46% 증가)과 순이익 10.48억 위안(37.90% 증가)을, 메타엑스(MetaX, 沐曦)는 1~3분기 순이익 5.87억~7.17억 위안의 흑자 전환을 예고했습니다.
자국산 AI 칩이 정책 지원 대상을 넘어 이익을 내는 사업이 됐다는 점이 이번 실적의 핵심입니다. 공업정보화부 집계로 2026년 상반기 중국 지능형 연산 규모는 2,185EFLOPS로 1년 새 177% 늘었고, 이 수요가 자국산 칩으로 흘러들고 있습니다. 캠브리콘이 딥시크·큐원·훈위안 모델 적응을 실적 설명에 함께 내세운 것도 ‘자국산 모델과 자국산 칩의 결합’이 판매 논리가 됐음을 보여줍니다. 다만 이익의 질은 따져 볼 대목이 있습니다. 재고가 분기 매출의 3배를 넘었고, 선수금 성격의 계약부채는 1.4억 위안으로 상반기 말보다 줄었습니다. 원자재 선비축은 공급망 불안의 방증이기도 합니다.
중국 AI 칩 기업은 내수 수요만으로 매출을 1년 새 두 배로 키우고 있습니다. 리벨리온·퓨리오사AI 같은 국산 NPU 기업은 아직 국내 데이터센터와 공공 수요에서 운영 실적을 쌓는 단계여서, 규모의 격차가 벌어지는 국면입니다. 중국 칩 기업의 원자재 선비축은 메모리·기판·소재를 공급하는 한국 기업에 단기 수요가 되지만, 공급망 자립이 진행될수록 대체 압력으로 바뀝니다. 국내 NPU 기업은 국내 모델 기업과의 공동 최적화 사례를 수치로 내세워 ‘모델과 칩의 결합’을 판매 논리로 만드는 편이 좋습니다. 소재·기판 기업은 중국향 물량 증가와 함께 거래처별 자국산 대체 일정을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는 국가 AI 컴퓨팅센터의 국산 NPU 도입 목표를 물량과 운영 실적 기준으로 공개해 초기 수요를 예측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