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신압록강대교 건너 단둥 당일 방문 — 닷새 뒤 탄도미사일 10여 발, 중국 외교부는 9개월 만에 “정치적 해결” 꺼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0월 24일 신압록강대교를 건너 랴오닝성 단둥을 당일 일정으로 방문했습니다. 지난해 9월 베이징 방문 뒤 1년 1개월 만의 방중입니다. 중국 권력 서열 4위 왕후닝(王沪宁) 전국정협 주석이 영접해 시진핑 주석의 안부를 전했고, 두 사람은 항미원조기념탑 헌화 뒤 단둥의 자동차 공장을 함께 둘러봤습니다. 왕 주석은 “신압록강대교 개통을 계기로 인적 왕래와 경제·무역 협력을 넓히자”고 했습니다(신화). 궈자쿤(郭嘉昆)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방문이 중국 초청인지 북한 제안인지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고 “북중 관계 발전은 확고부동한 전략 방침”이라고만 했습니다. 북한은 29일 낮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쐈습니다. 약 250km를 날았고 600mm 초대형방사포(KN-25)로 추정됩니다(합참). 올해 17번째 발사이며, 국방부가 23일 남북 군사당국 회담을 제의한 지 엿새 만입니다. 궈 대변인은 같은 날 “발사체 규정에 관련 당사국 사이 이견이 있다”면서 “한반도 문제의 근원을 직시하고 정치적 해결이라는 큰 방향을 견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는 이 논평이 1월 28일 이후 9개월 만이라고 전했습니다.
북중 사이에 다리가 열리고 사람과 물자가 오가기 시작했습니다. 제재 체제 아래에서 이 통로가 얼마나 넓어지는지가 한반도 정세의 새 변수입니다. 중국이 ‘정치적 해결’을 다시 말한 것은 한국이 쓸 수 있는 작은 틈입니다. 외교당국이 챙길 일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선전 APEC 계기 한중 정상회담에서 남북 군사당국 회담 제의를 설명하고, 중국이 북한에 대화 복귀를 권하도록 구체적으로 요청하는 편이 좋습니다. 둘째, 신압록강대교를 통한 교역 품목과 물동량을 한미 정보 협력의 상시 점검 항목으로 올려 둘 필요가 있습니다. 국방당국은 접경 긴장과 미사일 발사가 겹치는 국면에서 우발 충돌 방지 의제를 ADMM-Plus 같은 다자 무대에서도 꾸준히 기록으로 남기는 편이 중국을 움직이는 근거가 됩니다.